6월부터 한여름 같은 땡볕 더위가 이어지면서 이 계절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제품에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때이른 무더위에 관련 업계는 발 빠르게 여름 준비에 나서고 있다.

바빠진 주류업계, 혼술족 잡아라

[시원한 여름 상품] 혼술 vs 친술, 냉면 vs 짬뽕…선택! 2016 여름
1인 가구 증가로 혼술족(혼자 술 마시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주류업계의 제품 라인업도 변하고 있다.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개인 생활을 중요시하는 1인 가구 특성상 집에 일찍 들어가려는 문화가 퍼지는 데 따른 것이다. 통계청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집에서 소비하는 금액만 따지는 가계동향의 주류 소비 지출은 작년 월평균 1만2109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저녁시간대 주요 판매 상품은 맥주와 소주가 1위, 4위를 차지했다.

혼술족에게 사랑받는 술은 취하지 않고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리큐르(혼합주) 제품들이다. 오비맥주는 이들의 성향을 반영해 최근 신개념 칵테일 발효주 ‘믹스테일’을 선보였다. 알코올 도수 8도짜리 술이다. 맥주 양조 과정과 같게 맥아를 발효한 뒤 양조 원액에 라임, 민트, 딸기 등을 첨가해 독특하고 상큼한 맛을 냈다고 오비맥주는 설명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낮은 도수와 달콤하고 톡 쏘는 맛이 있는 ‘스미노프아이스’ 과일 탄산주를 선보였다. 스미노프아이스는 향이 가미된 주류를 뜻하는 플레이버 주류 시장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드다. 토종 위스키업체 골든블루는 국내 최초 화이트 위스키를 내놨다. 도수는 36.5도, 원액은 100% 스코틀랜드산 위스키 원액으로 은은한 과일향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이다. 탄산수, 토닉워터를 섞어 마시거나 칵테일로 즐길 수 있다.

혼술족에게 개성이 중요하다면 친술족(친구들과 어울려 마시는 술)에겐 대중성이 중요하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4월 출시한 ‘3세대 하이트’는 어울려 먹기 좋아하는 소비자를 위해 내놓은 대표 상품이다. 대중화한 페일라거가 기본인 하이트는 3세대 제품을 통해 알코올 도수 4.3도에 맥아와 홉 등 원료 함량을 조절해 쉽고 가벼운 목넘김을 만들어 냈다. 맥주 본고장 독일의 정통 제조 방법인 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으로 만든 롯데주류의 클라우드도 친술족을 위해 대용량 제품을 내놨다. 위스키 중에서는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 네온이 있다. 네온은 소비자가 모여 즐거움을 공유하는 시간이 더 빛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 임페리얼의 무연산 제품이다.

여름 별미엔 냉면이 제격

여름철 소비자에게 가장 사랑받는 음식 중 하나가 냉면이다. 농심은 냉면 비빔면 소바까지 여름 3종 세트를 내놨다. 이 중 ‘둥지냉면 동치미물냉면’은 국내산 다시마 우린 물에 물김치를 추가해 무더위 때 먹기 좋다. 지역 특색을 살린 계절면도 있다. CJ제일제당 제일제면소는 피란민들이 먹던 맛을 살린 ‘부산밀면’과 속초 명물인 코다리냉면 맛을 낸 ‘속초 코다리냉면’, 춘천 막국수와 비슷한 ‘메밀막국수’를 선보였다.

여름철 이열치열(以熱治熱)을 외치는 이들에겐 오뚜기의 ‘볶음진짬뽕’과 ‘아라비아따’도 관심 대상이다. 볶음진짬뽕은 굵기 4㎜의 넓은 면인 ‘극태(極太)면’을 사용해 얼큰한 짬뽕 소스가 잘 배어들고 면발이 쫄깃하다. 이탈리아 파스타 스타일의 매운 라면인 아라비아따는 토마토 소스에 할라피뇨와 청양고추, 하늘초를 넣어 은은한 매운맛이 난다.

동서식품은 무더위로 지친 소비자를 위해 시원한 커피 제품을 선보였다. ‘카누 아이스 블렌드 아메리카노’는 오는 7월 말까지만 판매하는 여름 한정 상품이다. 산뜻한 산미와 과일 향이 특징인 케냐 원두를 로스팅해 깔끔한 맛을 완성했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