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미국 화학회사 인수를 추진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일 미국 액시올(Aciall Corporation)의 인수를 위한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7일 공시했다.

액시올은 클로르 알카리(소금을 전기분해해 석유화학 기초원료 생산)사업을 하는 미국 상장사다.

염화수소, 염화비닐 및 방향족 제품과 창호, 몰딩, 파이프, 파이프피팅 등의 다양한 건축용 내외장재를 생산·판매해 지난해 약 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본사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으며 북미와 아시아 지역에 생산 설비를 두고 있다.

현재는 미국 웨스트레이크의 적대적 인수·합병 대상이 되면서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인수가 확정된다면 다변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고 북미에서 추진하는 에탄크래커 합작법인의 내수 기반이 탄탄하게 돼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진행 중인 올레핀·아로마틱 사업영역을 클로르 알카리, PVC 등의 유도체 사업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액시올의 매출 대부분이 북미 지역에서 발생하는 만큼 제품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롯데케미칼이 북미에서 추진하는 에탄크래커 조인트벤처(JV)의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해 에탄크래커 JV를 조기에 안정화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액시올은 에탄크래커 JV와 수직 계열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인수에 성공할 경우 매출액 기준 21조원 이상을 달성, 글로벌 12위권의 종합화학회사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약 2조원 이상의 현금을 창출하고 있으며 액시올 인수에는 자체 보유 현금을 비롯해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원가 경쟁력이 높은 북미 사업 진출을 위해 오래전부터 검토해왔다"며 "화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미국에서 화학기업을 인수하게 되면 현재 진행 중인 에탄크래커 합작사업의 성공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