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포함한 해외 금융회사 인수합병(M&A)이 활기를 띠고 있다. 저금리 기조 지속 등으로 한국에서 수익을 내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어서다.

우리은행은 캄보디아 프라삭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앞서 지난달 27일 필리핀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저축은행인 웰스디벨롭먼트뱅크 투자 건을 최종 승인받았다. 국내 은행이 해외 저축은행 지분 투자에 나선 최초 사례다. 우리은행은 조만간 유상증자를 통해 웰스디벨롭먼트뱅크 지분 51%를 확보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의 자회사가 인수한 재보험사에 2억달러 가량의 지분 투자를 할 예정이다. 이번 지분 투자를 통해 연 12~13%의 수익률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1월 업무협약을 맺은 중국 공소그룹의 융자리스회사 증자에 농협캐피탈을 통해 참여할 예정이다. 또 공소그룹의 소비금융회사에는 NH투자증권 등을 통해 출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JB금융과 아프로그룹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인수에 나서고 있다.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 프놈펜상업은행의 지분 60%를 JB금융이, 40%를 아프로그룹이 각각 사들이는 구조다. 아프로그룹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안다라은행 지분 40% 인수에 참여하기도 했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해외 M&A에 적극적인 것은 현지 사무소와 지점 등은 해외에 진출에 있는 한국 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지 금융회사를 인수해야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영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서욱진/이현일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