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증가 영향…가계소비에서 해외지출 비중 3.7%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가계가 해외에서 지출한 돈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3월 우리나라 거주자가 해외에서 소비로 지출한 금액은 6조9천504억원(잠정치)으로 작년 1분기(6조1천587억원)보다 12.9%(7천917억원) 늘었다.

작년 4분기(6조9천399억원)와 비교하면 0.2%(105억원) 증가했다.

이 통계에는 가계가 국내에서 인터넷 등으로 해외물품을 직접 구입한 '해외직구'나 외국에서 회사 출장 등 업무로 쓴 돈은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해 가계가 해외에서 소비한 돈이 26조2천722억원으로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다.

이는 해외 여행객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 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 해외로 여행을 떠난 국민은 555만8천42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3% 늘었다.

일본, 대만, 태국, 뉴질랜드 등 근거리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여행 열기가 뜨겁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계소비에서 해외지출 비중은 전반적으로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가계가 국내외에서 소비한 금액은 187조6천961억원으로 작년 1분기(181조7천320억원)보다 3.3% 늘었다.

해외지출 증가율이 평균적인 가계소비 증가율의 4배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가계의 소비지출에서 해외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3.7%로 작년 1분기(3.4%)와 견줘 0.3% 포인트 높았다.

올해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지출한 돈도 늘고 있다.

지난 1∼3월 4조2천61억원으로 작년 동기(3조7천75억원)보다 13.4%(4천986억원)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이 359만3천8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2.1%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