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양사 익스포저는 3천억원 증가

구조조정 위기에 몰린 조선 3사의 은행권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2년여 만에 4조5천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율협약 중인 양대선사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익스포저도 같은 기간 3천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금융권과 한국기업데이터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의 은행권 익스포저는 2013년 말 46조603억원에서 지난 4월 말 50조5천399억원으로 4조4천796억원이 늘었다.

대우조선해양은 큰 폭, 삼성중공업은 소폭 늘었다.

현대중공업에 대한 금융권의 익스포저는 오히려 줄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기간 16조551억원에서 22조8천302억원으로 6조7천751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산업은행의 익스포저가 1조6천859억원에서 6조3천625억원으로 4조6천765억원이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수출입은행도 10조4천968억원에서 12조7천242억원으로 2조2천273억원이 늘었으며 농협은행도 동 기간 3천868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시중은행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익스포저는 국민은행(179억원)을 제외하고 대부분 줄었다.

신한은행은 3천216억원, 우리은행은 1천245억원, KEB하나은행은 678억원이 줄었다.

삼성중공업에 대한 익스포저는 이 기간 13조179억원에서 13조1천44억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산업(4천484억원), 수출입(7천141억원), 국민(4천430억원)은 늘었지만 농협(-7천453), 우리(-3천977억원), 신한(-2천187억원), KEB하나은행(-1천896억원)은 줄었다.

현대중공업에 대한 익스포저는 16조9천872억원에서 14조6천52억원으로 2년 4개월간 2조3천820억원이 줄었다.

산업(1조7천071억원)과 수출입(5천589억원) 등 국책은행은 2조2천억원 넘게 늘었지만 시중은행이 은행별로 5천억원에서 1조5천억원 가량을 줄인 덕택이다.

신한은행이 1조4천457억원을 줄여 가장 많이 줄였고, KEB하나(1조3천382억원), 국민(9천288억원), 농협(6천826억원), 우리(5천723억원)도 각각 위험노출액을 줄였다.

4월 현재 조선 3사 전체에 대한 은행별 익스포저는 수출입은행이 25조1천93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산업은행(9조7천606억원), 농협은행(3조5천486억원), KEB하나(3조3천899억원), 우리(3조3천511억원), 신한(2조5천507억원), 국민은행(1조8천739억원) 순으로 많다.

양대 해운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에 대한 은행권의 익스포저는 1조4천988억원에서 1조7천889억원으로 2천901억원이 늘었다.

한진해운에 대한 익스포저는 1천23억원이 줄었지만 현대상선에 대한 은행권 익스포저가 3천924억원 늘어나면서 해운업 전체의 위험노출액은 증가했다.

산업은행은 4월을 기준으로 1조1천579억원의 익스포저가 있어 양대 해운사 전체 익스포저의 64%를 보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