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까지 수입량 3천 배럴 육박…작년보다 114% 증가

경제제재 해제 이후 국내에 수입되는 이란산 원유(콘덴세이트 포함)가 작년의 2배 수준으로 껑충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란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가 해제된 뒤인 올해 1∼4월 국내로 수입된 이란산 원유는 모두 2천996만3천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입량 1천403만3천 배럴과 견줘 113.5% 증가한 것이다.

콘덴세이트(초경질원유)를 포함한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2011년까지만 해도 연간 8천718만4천 배럴에 달했지만 이란 경제제재가 시작되자 이듬해 5천614만6천 배럴로 줄었다.

경제제재로 우리나라가 이란에서 수입할 수 있는 원유 쿼터(할당량)가 종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2014년에는 4천492만3천 배럴까지 내려갔다.

이란산 원유의 장점은 싼 가격이다.

중동산 콘덴세이트는 그동안 카타르가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값이 비쌌으나 그 대체재로 값싼 이란산이 시장에 풀린 것이다.

실제 이란산 원유와 카타르산 원유의 단가는 1월 배럴당 33.50달러(이란)-39.74달러(카타르), 2월 26.58달러-33.57달러, 3월 29.31달러-34.22달러, 4월 35.11달러-40.48달러의 흐름을 보였다.

유가의 등락을 따라가면서도 꾸준히 5∼6달러의 격차를 보인 것이다.

국내 정유업체 중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가 이란산 원유 수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4월에는 화학업체인 한화토탈도 수입에 가세했다.

1분기 4개 정유업체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가장 좋은 실적을 낸 배경에는 저가의 이란산 원유 도입도 한몫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정유사 가운데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의 경우 각각 대주주인 미국 셰브론,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의 관계 때문에 이란산을 수입하지 않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란과의 거래 때 달러화 결제가 허용되는 등 남은 걸림돌이 해결되면 이란산 원유 수입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