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자체 분석 결과 생산직 151명, 나머지 사무직…구조조정 계속될 것"

조선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생산직과 사무직 과장급 이상 희망퇴직자가 현재까지 1천200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가 지난 1일까지 노조에 통보한 희망퇴직자를 분석한 결과 모두 1천200여 명이라고 3일 밝혔다.

회사 측은 희망퇴직 신청자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1천200여 명 가운데 생산직은 151명이고, 나머지는 사무직 과장급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은 신청하되 퇴직일을 늦춘 직원도 있어 퇴직자는 더 늘 수 있다.

회사는 지난달 20일부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생산직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대상자는 20년 이상 근무한 과장·차장·부장급의 기장, 기감, 기정 등 2천100여 명이었다.

생산직은 7급 기사로 입사해 6급, 5급, 4급, 대리급 기원을 거쳐 기장, 기감, 기정이 된다.

기원 이하는 조합원이지만, 기장부터 비조합원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무직 과장급 희망퇴직 조건을 보고 생산직에도 희망퇴직을 확대 적용해달라는 건의가 잇따라 공평한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확대했다"며 "퇴직자의 분사, 창업, 취업 지원 등 대체 일자리를 최대한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는 앞서 사무직 과장급에 대해 지난달 9일부터 20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그룹 차원에서 현대중공업뿐만 아니라 조선 관련사인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힘스, 현대E&T에서도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그룹은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과장급 이상 사무직에 최대 40개월의 기본급과 자녀학자금 등을 지급했다.

생산직 희망퇴직 조건도 이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번 희망퇴직자 1천200여 명이 모두 현대중공업 직원인 만큼 그룹 차원에서 모두 5곳에서 이뤄진 희망퇴직자 전체 숫자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3일까지 희망퇴직을 마감한다고 했지만, 이미 3천명 구조조정설이 나왔기 때문에 구조조정이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가 추진하려는 자구안에 담긴 분사와 아웃소싱 등 고용불안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고정연장수당 폐지를 막고 경영진 퇴진투쟁도 벌이기로 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