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협회 집계, 4월까지 수출 27.3% 줄고 수입 63% 늘어
흑자규모 4천500억원 규모로 55.4% 감소


올해 들어 상용차의 수출은 줄고 수입은 크게 늘면서 상용차 무역흑자가 반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통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4월까지 국산 상용차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27.3% 감소한 반면 상용차 수입은 63%나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KAMA의 버스, 트럭, 특장차를 합한 상용차 수출입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4월까지 국산 상용차 수출은 총 3만7천782대로 작년 같은 기간의 5만1천958대보다 1만4천대가량 감소했다.

이는 올해 1월부터 4개월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수출 금액도 작년 1∼4월 상용차 수출액은 9억9천622만8천달러(약 1조1천825억원)였지만, 올해는 이보다 36.8% 감소한 6억2천939만4천달러에 그쳤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상용차 수입대수는 2천757대를 기록해 작년 같은기간의 1천691대보다 1천대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960대의 상용차가 수입돼 작년 4월의 467대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2014년 12월 993대 이후 월 단위로 가장 큰 수입 규모였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상용차의 총 수입액 역시 2억5천49만7천달러로 작년 같은기간의 1억4천653만3천달러보다 70.9%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트럭 수입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작년 1∼4월 트럭 수입은 1천149대였지만 올해는 이보다 75.4% 증가한 2천15대가 수입됐으며 수입금액도 덩달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특장차와 버스도 작년보다 각각 40.8%, 13.2%씩 수입 대수가 늘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국산 상용차 수출 중에서는 트럭의 실적 감소가 가장 두드러졌다.

올해 1∼4월 상용 트럭 수출대수는 2만2천19대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3만2천841대보다 1만대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버스 수출도 작년보다 18.7% 감소한 1만5천361대를 기록했으나, 특장차는 402대를 수출해 작년보다 79.5%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이처럼 상용차의 수출 감소와 수입 증가가 겹치면서 상용차 무역 흑자가 1년만에 반토막이 났다.

작년 1월부터 4월까지 상용차 흑자 규모가 8억4천969만5천달러였지만, 올해 들어 4월까지 흑자폭은 3억7천889만6천달러(약 4천497억원)로 55.4% 감소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 상용차와 달리 국산 수출 상용차의 경우 소형 트럭과 미니버스 비중이 매우 크다"며 "특히 소형 상용차가 최근 유가 하락과 신흥국 경기 침체 등에 더 민감하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