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합병설에 삼성측 "확인해줄 수 없다"

삼성그룹이 삼성SDS의 물류부문을 분할해 삼성물산으로 합병하는 사업개편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2일 시중에 나돈 삼성SDS 물류부문 분할과 이후 삼성물산으로의 합병설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은 이와 관련해 이르면 오는 8일께 삼성SDS의 글로벌 물류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부문 분할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SDS에서 물류부문을 분리해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합병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제일모직과 합병해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지위에 오른 통합 삼성물산이 삼성SDS 물류부문과의 합병을 계기로 해외 물류 사업 등에서 시너지를 내면서 경쟁력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아직 물류부문 분할안을 완전히 확정한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분할 발표 이후 구체적인 사업방향을 정할 것으로 관측했다.

물류 부문 분할설과 함께 시중에 떠돈 사업재편 방향은 삼성SDS의 IT솔루션 서비스 부문을 삼성물산의 자회사로 편입시킨다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또 우면동 R&D 캠퍼스에 입주한 연구개발 인력을 삼성전자로 편입하고 나머지 사업부문인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인력은 삼성SDS의 자회사인 미라콤(상장사)으로 독립시킨다는 설도 나왔다.

삼성SDS 측도 사업분할 등과 관련된 여러 설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SDS의 연구개발 인력 800명이 지난 4월 우면동 캠퍼스로 입주하면서 삼성전자 편입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다음 주부터 삼성SDS가 있는 잠실 향군타워 동관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삼성SDS는 삼성전자(22.6%), 삼성물산(17.1%)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 번째로 많은 지분(9.20%)를 보유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도 각각 3.9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 오너가 삼남매의 지분율 합계는 17%에 달한다.

그동안 삼성SDS를 놓고는 오너가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인 만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삼성전자와의 합병설 역시 양사의 부인에도 끊임없이 재생산됐다.

앞서 삼성은 그룹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을 프랑스 광고커뮤니케이션업체인 퍼블리시스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광고물량 승계 등 세부조건이 맞지 않아 최근 매각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 2013년 말 당시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계열사간 사업재편에 착수했다.

이어 삼성SDS가 삼성SNS를 흡수했고 에스원이 삼성에버랜드의 건물관리사업을 인수했다.

2014년에는 삼성SDI와 제일모직 소재부문의 합병이 발표됐고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이 합병했다.

삼성SDS, 삼성에버랜드(제일모직)의 상장이 이뤄졌고 방산·화학 4개사를 한화그룹에 넘기는 빅딜이 그해 말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했고 남은 석유화학 부문을 롯데에 넘기는 2차 빅딜이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