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비료회사인 농협 계열 남해화학이 새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돌연 연기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일 농협과 남해화학 등에 따르면 남해화학은 공모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지난 4월 박노조 여수도시공사 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했다. 지난달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대표이사 선임을 승인하고 이달 1일 취임식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임시 주주총회를 이달 30일로 한 달 연기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밝힌 연기 사유는 ‘임시주주총회 상정안건인 이사 선임의 건에 대한 추가 검토기간 필요’다. 박 내정자에 대한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뜻이다.

주주총회가 연기된 것은 박 내정자와 기존 간부들 간 갈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내정자가 최종 선임된 뒤 상견례를 위해 마련한 임원진과의 식사 자리에서 다툼이 있었다는 것이다. 남해화학은 오는 9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선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 내정자는 남해화학에서 28년을 근무한 뒤 퇴직했다. 최근까지 여수도시공사 사장을 지내다가 남해화학 신임 대표로 선임되면서 지난달 31일 사직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