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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세 신고 점검나선 국세청장, 세무서에서 깜짝 놀란 사연은…

임환수 국세청장(사진)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잠실·송파세무서를 방문하고 깜짝 놀랐다. 695만명을 대상으로 한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250만가구를 대상으로 한 근로·자녀장려금 신청 마감을 하루 앞둔 날이었지만 두 곳의 세무서가 예상 밖으로 너무 한산했기 때문이다.

작년까지 5월 마지막 며칠간 일선 세무서들은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많게는 납세자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몰려 종합소득세 신고 창구 앞에서 서너 시간씩 줄을 서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였지만 올해는 이런 모습이 싹 사라진 것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올해는 신고 마감일이 가까워질수록 방문자가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이 전국 세무서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했다”며 “개청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런 변화는 임 청장이 2014년 8월 취임 후 ‘세정 혁신’을 기치로 추진했던 여러 정책들이 속속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작년 2월 개통한 차세대 국세행정시스템(NTIS)의 홈택스(hometax.go.kr)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효자 노릇’을 했다.

홈택스는 세금신고, 현금영수증, 전자세금계산서 등 기존 여덟 개의 개별 사이트를 통합해 만든 것이다. 이용 편리성이 알려지면서 집이나 직장에서 홈택스를 통해 전자신고한 납세자가 크게 늘었다는 게 국세청 설명이다.

올해부터 도소매·음식·숙박 등 영세 사업자 157만명을 위해 국세청이 ‘모두채움(full-filled)신고서’를 작성해 준 것도 큰 효과를 냈다. 모두채움신고서는 국세청이 각종 소득·세액공제 항목은 물론 납부할 세액까지 모두 계산해 주는 것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모두채움신고서를 세무서에 직접 제출하는 영세 사업자들도 많았지만 이들에게는 방문 날짜를 사전에 지정했다”며 “이로 인해 방문 인원이 분산되다 보니 신고 마감 직전에 세무서에 몰리는 납세자 수를 더욱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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