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최종 자구안 확정 작업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최종 자구안을 놓고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막판 조율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대우조선은 애초 이날 중 4조원 규모의 최종 자구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해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다. 지난해 10월에 채권단에 낸 1조8500억원 규모의 1차 자구안에 2조원 이상의 자구계획을 추가해 4조원가량에 맞춘 것이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측에 자구안 규모 확대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적자가 5조원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4조원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특수선 사업분야의 지분 매각분을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해 자구계획 규모를 5조원 가까이로 끌어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이 5조원대 자구안을 마련하면 조선 3사의 자구계획 규모는 10조원에 달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전날 3조5000억원과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각각 승인받았다.

대우조선이 마련한 자구안에는 알짜인 방산사업을 자회사로 전환,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 외에 서울 본사 사옥과 중국에 설립한 선체 블록 공장인 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사(DSSC)' 매각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인력 2300여명 추가 감축 △일반 직원들의 급여 최대 20% 삭감 △하반기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달간 무급휴가 시행 등도 자구안에 담았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