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무인항공기(드론)의 진가가 운송·건설 등 다방면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방위산업 컨설팅업체인 틸그룹은 지난해 세계 드론(민간용·군사용)시장 규모가 76억달러로 연평균 8% 성장해 2023년에는 11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드론이 만들어낼 수 있는 경제적 부가가치는 총 127억달러에 이른다.

드론이 가장 먼저 상용화될 분야로는 운송산업이 꼽힌다. 아마존은 미국 내 50개 물류센터를 활용해 주문한 지 30분 안에 배달이 가능한 드론 시제품을 선보였다. 구글도 2017년부터 드론 택배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중국 웨더항공기술개발사는 지난 4월 드론으로 15㎏의 화물을 80㎞ 떨어진 지역에 성공적으로 배송하면서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다.

의학분야도 주목하고 있다. 중국 드론업체 이항과 미국의 폐 이식 전문업체 렁바이오테크놀로지는 이달 초 인간 장기를 나르는 드론 운행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3D 로보틱스는 건축 현장을 카메라로 찍어 3D 지도를 생성하는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 일본 중장비업체 고마쓰, 미국 오토파일러 등도 관련 로봇을 개발 중이다.

민간분야의 드론 이용이 늘면서 각국에서는 드론 관련 제도에 관한 논의가 적극 진행 중이다. 유통업체 아마존은 지난해 미 항공우주국(NASA)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지상 200~400피트(약 61~122m) 고도를 드론 고속도로로 지정하자고 제안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12월 드론을 통한 택배 서비스를 3년 내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를 위해 4개 ‘드론 특구’를 지정하고 항공법 개정에 나섰다.

군사분야의 비중도 급격히 늘고 있다. 중국은 2023년까지 4만2000대의 군사용 드론을 실전배치할 계획이다. 미국은 2029년까지 드론 운영을 50% 늘리고, 군사용 드론도 3만대를 도입할 방침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