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가 미래 차 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전기차(EV)나 수소연료전기차(FCEV), 자율주행차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차 안에서 양방향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등이 가능한 ‘커넥티드카’를 개발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한경 Issue & Focus] "전기차 주행거리 늘려라"…쏘울 148㎞·아이오닉 191㎞
○불꽃 튀는 전기차 주행거리 확대 경쟁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모터스 ‘모델3’ 신드롬의 영향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도 확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모델3는 4000만원대로 가격이 비싸지 않은 데다 한 번 충전 시 346㎞를 달릴 수 있어 사전예약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내년 말 출시를 앞둔 테슬라 모델3가 한국에 상륙하면 국내 전기차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 Issue & Focus] "전기차 주행거리 늘려라"…쏘울 148㎞·아이오닉 191㎞
국내에 시판 중인 전기차는 레이·쏘울EV(기아자동차), SM3 ZE(르노삼성자동차), 스파크EV(한국GM), i3(BMW), 리프(닛산) 등이다. 이 중 충전 시간이 가장 빠른 모델은 쏘울EV다. 주행거리는 148㎞다. 레이EV는 3500만원으로 가격이 저렴하지만 주행거리(91㎞)가 짧다.

새 모델도 등판을 앞두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다음달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출시한다. 아이오닉은 28킬로와트시(㎾h) 용량의 배터리로 191㎞를 달릴 수 있다. 주행거리는 늘어났지만 가격은 4000만원 내외로 쏘울보다 낮아졌다.

자동차업체들은 전기차 시장 ‘빅뱅’을 앞두고 주행거리 늘리기 경쟁에 들어갔다. 국내에서 전기차 주행거리 확대에 가장 앞선 곳은 현대차다. 2018년 주행거리 320㎞의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내놓을 계획이다. 2020년엔 400㎞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를 양산한다는 목표다.

○운전대 조작 없이 달리는 車 개발 나서

사람이 조작할 필요가 전혀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도 자동차업계의 목표 중 하나다. 현재 상용화된 기술은 고속도로나 도심의 막히는 도로에서 운전대와 가속페달, 브레이크 등을 조작하지 않고도 일정한 속도 내지는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달리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출시한 제네시스 EQ900에 ‘고속도로 주행 지원(HDA)’ 시스템을 장착했다. 고속도로에서 HDA 기능을 작동하면 앞차와의 간격과 차선을 자동차 스스로 조절하며 달린다. 과속단속 카메라가 있는 구간에선 자동으로 제한속도에 맞춘다.

기아차도 쏘울 EV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 기아차는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2020년부터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하고, 2030년 완전한 자율주행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커넥티드카’

자동차업계의 미래 사업은 스마트폰과 집, 사무실 등을 연결해 차 안에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커넥티드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커넥티드카란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자동차다. 인터넷망에 접속해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사물인터넷(IoT) 자동차로도 불린다.

현대차는 커넥티드카를 개발하기 위해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및 솔루션업체인 시스코와 손을 잡았다. 현대차는 ‘달리는 고성능 컴퓨터’로 불리는 커넥티드카를 2025년까지 개발할 방침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