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맞춤형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인 일임형 랩어카운트 가입자 수와 잔고가 올 3월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랩어카운트가 잘 팔렸다기보다는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에 따른 착시효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랩어카운트 가입자는 132만4천959명으로 한 달 전보다 2만2천352명 늘었다.

이 같은 월간 가입자 증가 인원은 2014년 8월(2만8천18명)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3월 말 랩어카운트 잔고(평가금액 기준)도 88조4천240억원으로 1개월 새 556억원 불어났다.

작년 12월 이후 줄던 잔고가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증권사의 한 영업직원은 "현장에서 체감하는 것은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는 랩어카운트 가입자가 갑자기 늘어난 것은 올 3월14일 출시된 일임형 ISA가 랩어카운트에 포함돼 집계된 효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일임형 ISA에는 1만5천166명이 가입해 123억원을 투자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일임형 ISA는 세제혜택을 받는 점을 빼고는 랩어카운트와 같은 유형의 상품"이라며 "신탁형 ISA가 특정금전신탁에 포함돼 집계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