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식 KT샛 사장(가운데)이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커뮤닉아시아 2016’ 박람회에서 세계 1위 위성사업업체인 인텔샛 관계자(오른쪽)를 만나 얘기하고 있다. KT 제공
신규식 KT샛 사장(가운데)이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커뮤닉아시아 2016’ 박람회에서 세계 1위 위성사업업체인 인텔샛 관계자(오른쪽)를 만나 얘기하고 있다. KT 제공
KT 자회사이자 국내 유일의 위성사업자인 KT샛(KTSAT)이 올해 말 신규 상업 통신위성 두 기를 잇달아 쏘아올리고 글로벌 통신위성 서비스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건다. 2018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보다 두 배 높은 30%까지 끌어올려 아시아 빅3 위성사업자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위성서비스 지역 인도·중동까지 확대

KT샛은 2012년 12월 KT 위성사업부가 분사해 설립된 회사로 무궁화 5·6호, 홍콩 ABS사 등과 소유권을 나눠 가진 콘도샛(무궁화 8호) 등 세 기의 통신위성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11월과 12월 노후화된 무궁화 5호를 대체할 무궁화 5A호와 무궁화 7호 발사를 준비 중이다. 연말이면 보유 위성이 다섯 기(무궁화 5호는 2020년까지 운영)로 늘어난다.

무궁화 5A호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되고, 무궁화 7호는 프랑스 아리안스페이스가 제작한 로켓으로 발사될 예정이다. 두 위성 모두 프랑스의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가 제작했다. 신규 위성 두 기가 궤도에 안착하면 위성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지역(위성 커버리지)이 동북아 및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 동북아·동남아 전체, 인도 및 중동 지역으로 확대된다. 두 기의 신규 위성을 제작하고 발사하는 데 드는 비용은 4000억원가량이다.
인도·중동까지…KT '위성 영토' 넓힌다
○몽골 파키스탄서 700억 사전 계약

KT샛은 31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방송·통신박람회인 ‘커뮤닉아시아 2016’에 참가해 무궁화 5A·7호의 사전 마케팅을 벌였다. KT샛은 이날 해외 통신·방송사와 30여건의 면담을 하고 중계기 임대 협상을 벌였다. KT샛 부스를 찾은 존슨 레갈라도 필리핀 네트워크솔루션 위성사업담당 본부장은 “신생 사업자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왔다”며 “KT그룹 관계사들의 역량을 토대로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샛은 작년 말부터 해외 마케팅에 적극 나서 굵직한 사전 임대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2월 파키스탄 위성사업자 팍샛과 150억원 규모 계약을, 지난 4월에는 몽골 위성방송회사인 디디시TV와 600억원대 계약을 맺었다.

○KT 토털서비스로 동남아 시장 공략

세계 통신위성 서비스 시장 규모는 작년 말 기준 20조원으로 추산된다. 세계적으로 상업 통신위성을 운영하는 회사는 50여곳이다. 60대가 넘는 통신위성을 운영하는 미국 인텔샛과 룩셈부르크 SES, 프랑스 유텔샛 등 상위 1~5위 회사가 세계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KT샛의 지난해 매출은 1332억원으로 매출 기준 세계 21위다. 아시아 지역에서 마케팅을 강화해 해외 매출 비중을 지난해 16%(210억원)에서 2018년 30%(560억원)까지 높이고, 태국 타이콤, 말레이시아 미어샛 등을 제치고 일본 제이샛과 차이나샛에 이은 아시아 3위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신규식 KT샛 사장은 “다른 위성사업자와 달리 KT샛은 KT라는 든든한 통신 모기업을 둔 게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며 “KT가 가진 콘텐츠, 사물인터넷·클라우드 기술과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노하우를 결합해 고객사에 토털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