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늘어 이자이익 증가…부실대출 비율은 10% 아래로 '뚝'

저축은행들이 7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냈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저축은행 79곳의 올해 1분기(1~3월) 잠정 순이익은 2천32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천343억원)보다 73.2% 증가했다.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대출금 증가로 이자이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저축은행들의 1분기 이자이익은 7천2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5천542억원)보다 1천658억원(29.9%) 늘었다.

비이자손실이 427억원 증가하고 영업 규모를 확대해 판관비도 195억원 늘었으나 이자이익 증가 폭이 워낙 컸다.

2011년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를 전후로 계속해서 적자를 내던 저축은행 업권은 2014년 7~9월 흑자 전환한 이후 흑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수익성과 함께 자산 건전성도 좋아졌다.

우선 2011~2012년 20여개 저축은행이 문을 닫은 이유인 부실채권이 줄어들고 있다.

올해 3월 말 현재 총여신에 대한 연체율은 8.6%로 작년 말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9.5%로 0.7%포인트 낮아졌다.

이 비율은 2013년 말 21.7%, 2014년 말 15.7%에 달했었다.

금감원이 저축은행 사태 이후 부실채권 감축 계획을 세우고 올해 말까지 부실채권 비율을 10% 수준으로 낮추도록 하자 저축은행들이 부실채권을 정리하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낮아졌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 3월 말 14.2%로 3개월 전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순이익 증가에 따른 자기자본 증가율(5.7%)이 대출 확대로 인한 위험가중자산 증가율(5.2%)보다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저축은행이 길었던 암흑기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안심하기는 이른 것으로 금감원은 보고 있다.

경기 둔화로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최고 금리 인하로 대부업체와 신용카드사 등 여신금융전문회사 간 대출금리 차이가 축소되면 경쟁이 심해져 순이익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윤창의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올해 하반기 은행권에서 중금리 대출상품이 나오면 저축은행과 다른 금융회사 간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cho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