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분석…GDP, 이자율, 경상수지 등 16개 지표 분석

우리나라가 신흥시장에 대한 국가리스크 평가에서 체코 다음으로 리스크 관리가 잘 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31일 신흥시장 31개국을 상대로 정치·경제·사회·금융·대외능력을 보여주는 16개 지표를 펀더멘탈, 금융·소버린, 대응능력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한국은 종합점수에서 5점 만점 가운데 3.36을 기록해 체코(3.39)에 이어 두 번째로 리스크가 낮았다.

폴란드가 3.18로 그 뒤를 이었으며 헝가리(3.01), 인도(3.01)가 5위 안에 들며 상위권에 포진했다.

연구소는 작년 연말 통계를 근거로 매우 높은 위험(Very high Risk:0~2), 높은 위험(High Risk 2~2.5), 중간 위험(Moderate Risk 2.5~3), 낮은 위험(Low Risk 3~4), 매우 낮은 위험(Very Low Risk 4~5) 등 5단계로 나눠 각 나라의 리스크 위험도를 산출했다.

부문별로는 실물경제리스크와 정치리스크를 통합한 펀더멘털리스크에서 한국은 3.48로 31개국 가운데 체코(3.72)에 이어 두 번째로 리스크가 낮았다.

GDP 성장률, 1인당 GDP, 소비자물가, 경상수지, 실질실효환율 등을 평가한 결과다.

재정수지, 국가채무, 신용등급 등을 평가해 산출한 정책당국의 대응능력 부문에서는 3.22로, 우크라이나(3.24), 중국(3.23)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국가의 대응능력은 원자재 가격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은 중남미와 중동·아프리카국가들의 리스크가 높게 나타났다.

한국은 3개 부문 중 금융부문에서 리스크 관리가 가장 취약했다.

금융·소버린 부문에서는 3.37로 모로코(3.79), 인도(3.58), 이집트(3.44), 인도네시아(3.41)에 이어 다섯 번째로 리스크가 낮았다.

금융리스크가 가장 높은 곳은 베네수엘라였으며 지역별로는 중남미가 가장 불안했다.

김영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국가리스크는 매우 낮지만 신흥시장에 대한 실물과 금융시장 노출도가 높아지고 있어 신흥국 리스크의 전염 가능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의 저성장·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기업의 해외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신흥시장 진출과 관련해 나라별 국가리스크에 기반을 둔 차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