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사장, 중간간부 간담회서 "옥포 중심 운영" 밝혀

대우조선해양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 중 하나로 본사를 서울에서 옥포조선소가 있는 경남 거제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최근 차장급 중간간부와 함께 한 사내 간담회에서 "향후 회사를 옥포조선소 중심 체제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본사 사옥 매각 조건이 '세일즈 앤드 리스백(Sale & Lease-back)'이기 때문에 올해는 해양플랜트 분야만 (거제로) 이동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은 서울 남대문로 대로변에 있는 본사 사옥(지하 5층, 지상 17층)을 1천800억원에 판 뒤 건물을 재임대해 사용하는 '세일즈 앤드 리스백' 방식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23일 코람코자산신탁을 본사 사옥 매각을 위한 최종 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자산실사와 투자자 모집 등을 통해 8월 말까지 사옥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사옥이 순조롭게 매각되면 재무와 영업 등 일부 조직만을 남겨두고 나머지 부서를 순차적으로 거제로 옮긴 뒤 유휴 공간을 제3자에게 임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은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빌딩 2개층에 입주해 있는 연구 부서(약 200명)를 오는 7월 남대문로 사옥으로 이전하고 사옥내 해양플랜트 설계 부서(250명)는 거제로 내려보내는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는 또 하반기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달간의 무급휴가를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대우조선은 그간 연수원과 골프장을 운영하는 자회사인 에프엘씨(FLC)를 매각하고 2천억원에 달하는 마곡산업단지 부지를 서울시에 반납하는 등 비핵심 자산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