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럴당 40~50달러, 내년 60~65달러 전망"

올해 초부터 주요 산유국들 사이에서 논의돼온 원유 생산량 동결 구상이 시의성을 잃었다고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 경제포럼에 참석해 "현재 유가가 연초보다 상당히 높게 올랐기 때문에 산유량 동결 구상은 현재로선 시의성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노박은 "국제 원유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 간 균형이 회복되기 시작했으며 내년 말까지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면서 "여러 산유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비상사태 때문에 잠깐 유가가 떨어질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럼에도 유가가 크게 변동할 근거는 없기 때문에 올해 배럴당 40~50달러, 내년 배럴당 60~65달러의 기존 평균 유가 전망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유량 동결 구상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이하로 떨어진 올해 초부터 제기되기 시작했다.

1월 말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베네수엘라 등 4개국은 다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동참을 전제로 원유 생산량을 올해 1월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4개국을 포함한 18개 산유국은 지난 4월 중순 카타르 도하에서 회의를 열고 산유량 동결을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란의 회의 불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 동결 참여국 범위 확대 요구 등으로 합의가 성사되지 못했다.

러시아와 OPEC 회원국들은 추가 협상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OPEC 정례회의에서도 산유량 동결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이 여전히 생산량을 줄이거나 동결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시장점유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역대 최대 산유량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