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누적 대출 1천억원 목표…10배 성장"
"유사수신업체 주의…분산투자해 리스크 피해야"

개인 대 개인(P2P) 대출 업계에서 점유율 1위인 8퍼센트의 이효진 대표는 P2P 금융이 크는 데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제도권의 명확하지 않은 감독규정을 꼽았다.

이 대표는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P2P 대출업은 미래금융산업이지만 감독규정에서 P2P 금융업으로 따로 분류돼 있지 않아 대부업으로 등록하는 방법이 유일하다"며 "업계 특성에 맞게 대부업이 아닌 P2P 금융 법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포항공대를 나와 우리은행에서 8년간 일했다.

그러나 2014년 사표를 던지고 그해 11월 8퍼센트를 창업했다.

당시 이 대표는 임신 3개월이었다.

P2P 금융에 대한 제대로 된 감독규정이 없다 보니 창업 초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에서 P2P 금융업을 대부업체로 간주해 대부업법으로 등록해야 한다며 창업 2개월만에 홈페이지를 폐쇄한 것이다.

결국, 대부업으로 등록한 뒤에야 사업을 재개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대부업으로 분류되다 보니 대부업의 부정적 이미지와 광고 규제 등의 부담을 안고 있다"며 "P2P 투자는 세금도 예금이나 채권에 붙는 세율(15.4%)이 아닌 대부업 투자 세율(27.5%)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유럽은 금융당국이 시기적절하게 제도를 마련해 P2P 시장이 성숙하게 됐지만, 중국은 폭발적인 성장에도 제도정비가 미흡해 금융사고가 다수 발생했다"며 "우리나라도 사고 방지를 위해 적합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대로 된 금융 제도가 없지만, P2P 금융업은 앞으로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8퍼센트는 올해 연말에는 누적 대출이 1천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P2P 금융으로 이자 부담을 줄이고 원리금 상환으로 원금도 갚다 보면 빚도 갚고 저축도 하는 삶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8퍼센트의 누적 대출은 지난해 12월 100억원 수준이었지만 29일 현재 230억원을 넘었다.

P2P 금융의 장점은 낮은 금리의 대출 외에도 저금리 시대에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 하는 투자자에게 대체 투자 상품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다만 이런 투자금을 노리고 새로운 P2P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어 투자 사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법적으로 원금을 보장한다거나 고수익을 확정적으로 제시하는 곳이 있다면 유사수신업체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다른 2금융권에 비해 매력적인 대출·투자 상품이지만 아직도 이런 게 있는지조차 모르는 분들이 대다수"라며 "잘 알리고 소개해 우리 사회에 더 많은 분께 사랑받는 투자·대출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