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영국 군수지원함 내달 인도에 거는 기대
대우조선해양은 다음달 영국 군수지원함 1호선(사진) 인도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인도 막바지 준비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인도가 어려운 회사 분위기를 바꾸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군수지원함 인도는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 영국 해군으로부터 군수지원함 네 척을 8억달러(약 9200억원)에 수주했다. 영국 해군이 해외 조선소에 자국 군함을 발주한 첫 사례다. 영국은 전통적인 해양 강국으로 꼽히는 곳이다. 그만큼 특수선(함정)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검증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군수지원함이 영국 해군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이 군수지원함은 대우조선해양이 유럽에서 수주한 첫 번째 특수선이기도 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인도를 기점으로 해외 방위산업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방위산업 시장의 신흥 강자가 되겠다는 목표도 정했다. 해상 주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아시아뿐 아니라 영국 노르웨이 등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특수선 관련 전문연구기관인 특수성능연구소에서 관련 기술 개발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가 늦어진 데 따른 보상 문제는 고민거리다. 당초 이 군수지원함은 작년 10월 인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측의 공정 지연으로 6개월가량 늦어졌다. 계약상 지체보상금은 하루 2만파운드(약 3500만원) 수준이어서 60억원대까지 보상금을 부담해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영국 해군 측과 지체보상금을 줄이는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