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STX조선해양에 대해 법원이 2개월 이내에 조기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회사의 상징성과 산업 파급력을 고려할 때 법원이 청산 여부를 따지기에 앞서 매각을 통한 회생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정관리 신청 당일 법원은 STX조선해양 자산 동결 및 채권자 권리 실행을 금지하는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보통 포괄적 금지명령이 법정관리 신청 후 2~3일 이내, 임직원 심문은 이후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속도다. 법원이 법정관리에 속도를 내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STX조선해양의 청산보다는 ‘회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법원 측은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한 달 전부터 조선산업을 연구하고 빠른 회생을 위한 시나리오를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을 위한 방법으로는 인수합병(M&A) 절차가 유력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다음달 회생절차 개시 이후 곧바로 법원이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 측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회사의 계속기업가치(1조1548억원)가 청산가치(8699억원)보다 더 높다고 추산했지만 회계업계에서는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태호/도병욱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