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보고서…"서비스업 비중은 세계 평균에도 못 미쳐"
"탈 공업화 대비하고 지식서비스 산업 육성해야"

선진국인 주요 7개국(G7)은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제조업 비중이 낮아지는 탈산업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제조업 비중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9일 발표한 'G7 국가와 한국의 산업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총 부가가치 대비 제조업 비중이 1970년 17.5%에서 2014년 30.3%로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전 세계 총 부가가치 대비 제조업 비중은 25.7%에서 16.5%로 축소됐고, G7 국가들도 제조업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한국은 주력 제조업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주력 제조업이란 전체 제조업 생산 중 해당 업종의 생산량 비중이 10%를 넘는 업종을 말한다.

한국은 1981~1985년만 해도 금속업(11.1%)만 전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웃돌았다.

그러나 2011~2014년에는 정보통신기술(ICT·22.2%)과 자동차(11.5%), 화학(11.5%), 1차 금속(10.6%), 석유정제(10.3%) 등 5개 업종이 각각 전체 제조업 생산의 10%를 넘었다.

반면 G7 국가 중에서는 일본만 주력 제조업이 3개였고 나머지 6개 국가는 1~2개에 불과했다.

그만큼 제조업 생산이 여러 업종으로 분산돼 있다는 의미다.

실제 한국은 1위 주력 제조업인 ICT의 비중이 22.2%에 달했지만, 독일과 일본은 1위 주력 제조업인 자동차의 생산량 비중이 각각 18.5%와 16.1%였다.

다른 G7 국가들은 1위 주력 제조업의 비중이 일본이나 독일보다 낮았다.

한국은 제조업 총 생산량 중 중간재 비중 역시 G7 국가보다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제조업 부문 중간재 비중은 1995년 68.5%에서 2011년 78.8%로 상승하면서 80%에 육박했다.

일본을 제외한 G7 국가의 제조업 부문 중간재와 최종재의 비율은 6 대 4였다.

반면 서비스업의 경우 한국은 총 부가가치 대비 서비스업 비중이 1970년 41.2%에서 2014년 59.4%로 확대됐지만, 70%가 넘는 G7 국가는 물론 전 세계 평균(66%)에 비해서도 낮았다.

한국은 전체 서비스업 중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지식서비스 산업 비중은 1991∼1995년 평균 7.0%에서 2011∼2014년 평균 11.5%로 상승했다.

그러나 이탈리아를 제외한 G7 국가들은 2011∼2014년 15%를 상회했다.

보고서는 한국경제도 선진국처럼 제조업 비중이 떨어지고 서비스업 비중이 커지는 시기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탈공업화와 경쟁력 저하, 해외투자에 따른 산업 공동화 등에 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며 "한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지식서비스 산업과 같은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 육성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