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7 3.3모델, 삼삼하네
기아자동차가 지난 1월 2세대 신모델을 선보인 K7이 1~4월에 준대형 시장에서 판매 1위에 올랐다. 최고급 모델인 3.3 가솔린이 전체 K7 판매량의 25%를 차지하며 K7 돌풍을 이끌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 들어 4월까지 K7(구형 포함)이 총 1만9179대 팔렸다고 27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6217대)보다 판매량이 세 배 가까이 늘었다.

하반기에 6세대 신모델 출시를 앞둔 현대자동차 그랜저는 전년 동기 대비 33.1% 감소한 1만8632대가 판매돼 준대형 시장 1위를 K7에 내줬다. 한국GM의 신차 임팔라 판매량이 6138대, 르노삼성 SM7이 2184대로 뒤를 이었다.

신형 K7은 4월까지 총 1만6050대가 팔렸다. 자동차 업계에선 최고가 모델인 3.3 가솔린이 4097대가 팔려 전체 판매량의 25.5%를 차지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작년 같은 기간엔 3.3 가솔린이 53대 팔려 판매비중이 1%도 안됐다.

기아차는 신형 K7을 선보이면서 3.0 가솔린 모델을 없애고 2.2 디젤을 추가했다. K7 배기량별 라인업은 가솔린 2종(2.4, 3.3), 디젤 1종(2.2), 액화석유가스(LPG) 1종(3.0) 등 총 네 가지로 구성돼 있다.

옛 K7은 3.3 가솔린 판매량이 적고 3.0 가솔린 비중이 20%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3.0 모델을 없앤 대신 3.3 모델을 다른 준대형 3.0 모델과 비슷한 가격대로 내놓은 게 판매 확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K7 3.3 가격은 3426만~3848만원으로 그랜저 3.0(3259만~3838만원)이나 임팔라 2.5(3363만~3797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기아차는 다음달 2일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하는 K7 하이브리드를 하반기에 투입할 계획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