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는 긍정적이나 기업 투자심리 여전히 위축" 해석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8천건…고용시장 호조 지속


미국의 제조업 지표 중 하나인 월간 내구재주문 동향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특정 업종에서의 주문 급증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돼 미국 기업의 투자 심리가 여전히 위축돼 있음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4월 내구재 주문이 한 달 전보다 3.4% 증가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약 0.5%의 증가율을 예상했다.

그러나 전체 내구재 주문에서 방위산업과 항공 부문을 제외한 핵심 자본재 주문은 지난달에 0.8% 감소하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런 차이는 지난달 민간항공기 주문이 64.9% 급증한데 따른 현상이다.

내구재는 기업에서 3년 이상의 사용 연한을 가진 자재나 설비를 뜻하고, 내구재주문 동향은 산업생산이나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3월에 이어 항공업종에서의 주문 급증 때문에 전체 내구재 주문 동향에 변동성이 커졌다며, 지표의 개선 자체는 물론 긍정적이지만 핵심 자본재 주문의 부진은 기업들이 여전히 향후 경기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고 투자 역시 위축돼 있음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월간 내구재 주문 동향은 비교적 변동성이 크지만, 내구재 주문의 증가는 기업에서 기계나 운송장비, 통신장비 등의 구입을 늘리면서 나타나기 때문에 향후 경기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반대로 내구재 주문이 감소하면 그만큼 기업들이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단기 고용지표인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째 감소하며 고용시장의 호조가 이어지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까지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8천 건으로 한 주 전에 비해 1만 건 감소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 지표는 최근 약 1년 3개월에 해당하는 64주 연속으로 호조와 부진의 기준선으로 여겨지는 30만 건을 넘지 않고 있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보이는 4주 이동평균 청구 건수는 27만8천500 건으로 2천750 건 증가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