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산 내부식성 철강제품(도금판재류)에 최대 4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에는 최대 451%의 반덤핑 관세 ‘폭탄’을 던졌다.

26일 국제 철강 전문매체 메탈 마이너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DOC)는 수입산 내부식성 철강제품을 조사한 결과 한국과 중국을 포함해 인도, 이탈리아, 대만 철강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로 한국은 철강업체별로 최소 8.75%(동국제강)에서 최대 47.8%(현대제철)까지 반덤핑 관세를 물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수출 물량이 적어 이번 반덤핑 조사의 직접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포스코는 국가별 물량 가중 평균에 따라 반덤핑 관세 31.7%를 부과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미주 현지 생산법인을 통해 미국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는 반덤핑 예비판정(최대 3.5%) 때보다 많이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 철강업체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 철강업체를 겨냥해 강도 높은 반덤핑 제재를 가하는 와중에 한국 기업들도 함께 도마에 오른 것 같다”며 “451%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은 중국 제품에 수입 금지 조치를 하겠다는 말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미국 상무부 안이 그대로 확정되면 한국도 상당히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오는 7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내릴 최종 판정에 대비해 관련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 상무부는 미국 철강사들이 한국, 중국 등이 미국에 내부식성 철강제품을 불법으로 덤핑 수출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1년 전부터 조사해왔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