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155% 성장에 그쳐…"최근 경기침체 반영"

지난 20년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155% 성장한 반면 반도체가 탑재된 마이크로프로세서의 데이터 처리속도는 1만% 이상 빨라졌다.

기술의 진보 속도를 시장의 성장 규모가 따라가지 못한 셈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최근 위축된 반도체 경기를 반영하는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1996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1천320억 달러였는데 올해는 3천41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마이크로프로세서 속도는 1996년 133MHz 싱글코어에서 2016년 3천500MHz 쿼드코어로 1만426% 빨라졌다.

반도체 미세화 기술은 350나노미터에서 10나노미터로 3천400% 진보했다.

한국·미국·일본·중국·대만·유럽연합(EU) 반도체 기업 CEO가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반도체협의회(WSC) 사장단 연례회의가 26일 서울 광장동 셰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렸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박성욱 회장(SK하이닉스 대표)이 의장을 맡은 이번 회의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미국 인터실의 네십 사이네르 대표, 일본 도시바의 쇼조 사이토 고문, 중국 SMIC 차우츠윈 CEO, 대만 TSMC 시시웨이 대표 등이 참석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세계 반도체 시장 동향, 환경·안전·보건, 지식재산권 보호, 불법복제 방지, 정보보안 인증, 교역자유화, 반도체산업 성장 등의 의제가 논의됐다.

또 지난 20년간 반도체가 인류의 발전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에 중대한 역할을 해왔고 다가올 미래에 반도체 기술 진보를 통한 발전과 번영을 이루자는 내용의 '서술선언문'을 채택했다.

박성욱 회장은 "반도체 산업의 미래는 무엇보다 인재 양성에 달려 있다"면서 국내 유일 반도체 마이스터인 충북반도체고등학교 학생들을 참석한 CEO들에게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