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예상보다 빨리 미국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미국 지역 연방준비은행장들의 발언이 23일(현지시간)에도 이어졌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와 경제전문매체들에 따르면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준은행장은 이날 오전 뉴욕에서 연설하며 올해 예상되는 금리인상 횟수를 "2∼3번"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미국의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6월부터 시작해 5번 더 열린다.

윌리엄스 은행장은 2017년에도 "3∼4번" 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지만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지는 우려할 만한 조짐"이 미국 경제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했다.

앞서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은 중국 베이징에서 강연하며 "너무 오래 (기준)금리를 너무 낮게 유지함으로써 장래에 있을 금융시장 불안을 키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라드 은행장은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느린 정상화(금리인상)"라고 전제하면서도 "고용시장의 호조가 장래의 물가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고, 이는 정책금리의 예상 경로에 대한 FOMC의 시각에 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4월 FOMC 정례회의록 발표 이후 금융시장에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더 높게 예상하는데 대해 "좋은 현상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보였다.

윌리엄스 은행장은 올해 FOMC에서 의결권이 없지만 불라드 은행장은 의결권을 갖고 있다.

전날에도 윌리엄스 은행장은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에서 대통령선거를 치르는 것과 무관하게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올들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1번 정도로 예상해 왔고 일부 전문가는 올해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았지만, 지난 18일 FOMC의 4월 회의록 공개 직전까지 한자리수였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현재 20%대로 높아져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