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속속 기준금리 인상에 찬성하는 ‘매파’ 성향으로 돌아서고 있다. 그만큼 오는 6월과 7월 열리는 FOMC 회의 중 한 번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많다.

에릭 로젠그렌 미국 보스턴연방은행 총재는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금리인상 조건이 대부분 충족되기 직전”이라며 “나도 긴축 통화정책을 지지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올해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이 있는 그는 그동안 금리인상에 소극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돼왔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6월 회의에서든, 그 다음 회의에서든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도 미 중앙은행(Fed)은 논란이 많은 정책결정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투표권은 없지만 재닛 옐런 Fed 의장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이로써 올해 FOMC회의에서 표결을 행사하는 5명의 지역 연방은행 총재는 모두 9월 이전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견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OMC 부의장을 맡고 있는 중도 성향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도 최근 “Fed가 6월 또는 7월 금리 인상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연방은행 총재는 지난번 회의에서 유일하게 금리동결에 반대했으며,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는 매파 성향으로 분류된다.

FT는 자체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에서 약 절반인 51%가 향후 두 번의 회의에서 한 번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