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규모 3위…은행 인수도 가능?

삼성금융지주 설립되면…
아직 섣부르지만 삼성 금융 계열사들이 본격적으로 한 배를 탄다면 국내 4대 금융지주와 비교해 손색없는 모습을 갖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개 삼성 금융 계열사의 순이익 총액은 금융지주회사 중 1위인 신한금융지주보다 많고 자산 규모는 KB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에 이어 3위권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개 금융 계열사가 거둔 순이익은 2조631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둔 신한금융지주(2조3672억원)보다 많다. 자산 규모에서도 삼성 금융 계열사는 국내 4대 금융지주와 견줘 손색이 없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 규모를 살펴보면 총 343조661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신한금융지주의 자산 370조5396억원에 이어 둘째로 큰 규모다. KB금융지주가 지난해 사들인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과 최근 인수가 결정된 현대증권까지 합하면 자산 규모가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379조3482억원으로 불어나 삼성 금융 계열사의 자산 규모는 3위가 된다.

금융지주사들은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지만 삼성 금융 계열사는 은행 없이도 금융지주사들을 웃도는 순이익을 올린 것도 주목된다. 특히 금융 투자 업계에서는 삼성금융지주 설립 시 우리은행 지분 인수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고위 임원은 “정부는 자금력이 탄탄한 회사에 우리은행을 팔기 원한다”며 “정치적 부담이 있는 해외 매각을 피하면서 가능한 한 높은 가격을 써줄 기업은 삼성밖에 없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삼성 역시 금융지주 설립에 도움이 된다면 이를 크게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비즈니스=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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