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이 시급한 조선업계의 노동조합이 구조조정에 강력 반대하며 상경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대우조선해양 노조,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등 국내 주요 조선업체 노조가 참여한 조선업종노조연대는 다음달 8~9일 1박2일간 단체 시위를 열기로 했다. 현재는 조합원들이 순번을 정해 서울로 상경,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김태정 금속노조 정책국장은 “조선업계 종사자들이 조직적으로 뭉쳐 구조조정 반대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각 회사 차원에서도 상경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4일 집단 감원 대책 마련을 위한 시민공동대책위원회 출범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시위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대우조선 노조도 구조조정 대응 강화를 논의 중이다. 조현우 대우조선 노조 정책실장은 “우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상경투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조선업종노조연대가 참여하는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업계는 이런 노조 측의 반발에 우려하고 있다. ‘이러다간 될 것도 안 되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어려운 상황인데 노조가 회사에 등을 지고 반대 의견만 앞세우고 있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