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일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배석현 NC다이노스 단장(왼쪽)이 뽀로로 캐릭터 입단식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4월2일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배석현 NC다이노스 단장(왼쪽)이 뽀로로 캐릭터 입단식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사회적 약자에게 희망을 주는 구단’을 표방하며 인터넷·게임업계 최초로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를 2011년 창단했다. 구단명 NC다이노스의 앞 두 글자 NC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모기업인 NC소프트의 앞글자 NC에서 따온 것일 뿐만 아니라 야구를 통해 연고지인 창원시(창원, 마산, 진해의 새로운 통합시)의 지역 통합에 앞장서겠다는 비전(New Changwon)을 담고 있다.

이 같은 엔씨의 비전은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마케팅 활동에서 잘 드러난다. 구단은 팬들을 위해 홈경기가 없는 평일에도 창원 마산야구장을 개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다.

시즌 중 홈경기가 없는 평일 오전 11시~오후 5시까지 총 4개의 스카이박스를 스터디룸과 회의실로 활용해 지역 주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평일 오후에는 야구장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팬들은 평소 선수들이 사용하는 더그아웃, 경기장 주조정실, 기자실 등 야구장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다.

창단 6년차 젊은 구단답게 재미있는 마케팅 활동도 눈에 띈다. 작년 10월엔 인기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에 등장하는 공룡 캐릭터인 ‘크롱’을, 올 4월엔 아이들의 대통령이라는 뜻에서 ‘뽀통령’이라 불리는 ‘뽀로로’를 마케팅팀 소속으로 영입하는 이벤트를 했다. 지난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공개한 ‘뽀로로의 첫 출근 이야기’ 동영상과 연봉 협상 사진은 많은 어린이와 야구팬 사이에 큰 화제가 됐다.

국내 최초로 야구장에서 연 캠핑 이벤트 ‘한여름 밤의 꿈 in 마산야구장’도 이색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꼽힌다. 야구장 캠핑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열린 NC다이노스만의 특별한 행사다.

신청자들은 그라운드에 설치된 텐트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구장 투어 및 레크리에이션 등을 즐길 수 있다. 큰 전광판으로 당일 다른 구장에서 열리는 NC다이노스의 야구경기를 관람할 수도 있다. 야구장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NC다이노스는 팬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1월11일 열린 구단 신년회에 팬들을 초청해 신년회를 열었다. 2016 시즌 응원가 공모전도 열어 다이노스 팬들이 자신이 직접 응원하는 선수의 응원가를 만들 기회를 제공했다.

야구장 시설에도 팬들을 향한 배려가 담겨 있다. NC다이노스 홈구장인 마산야구장은 2012년 1차 리모델링, 2013년 2차 리모델링을 거쳐 작년 4차 리모델링을 끝내고 관중 친화적인 야구장으로 거듭났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내야 좌석의 앞뒤 간격을 넓혀 관람 환경을 개선했고, 국내 최초로 검은색 그물을 설치해 시야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