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생활용품 전반에 대한 공포로 확대되면서 생활용품 업계도 논란이 되는 물질을 빼고 제품을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22일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C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와 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 물질을 모든 생활용품에서 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두 물질은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로 알려진 제품으로,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 10개 제품 가운데 이 성분을 사용한 제품은 4개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샴푸나 보디워시 등 씻어내는 방식의 생활용품에만 CMIT와 MIT를 0.0015% 이하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에서 빼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도 "허용된 물질이기는 하지만 고객들이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빼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CMIT와 MIT가 들어간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했던 애경은 이미 해당 물질을 생활용품에서 모두 제외했다.

애경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가 문제가 된 2011년 이후 CMIT와 MIT를 모든 생활용품에서 뺐다"고 전했다.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은 옥시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판매되는 모든 제품의 성분을 조사하기로 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PB 제품을 포함한 모든 제품의 성분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dy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