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수출이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달까지 이어진 1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멈추고 이달에는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5월 수출, 회복세 지속…17개월 만에 '마이너스 행진' 멈추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액은 248억47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43억4500만달러)보다 2.1% 증가했다. 이달 수출액은 초순까지 11.4% 늘어난 데 이어 중순까지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달 20일까지 수출액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주말과 공휴일을 빼고 근무일수만 갖고 산출한 하루평균 수출액도 이달 들어 19억1100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18억7300만달러)보다 늘었다. 5월 근무일수는 작년과 올해 모두 13일로 같았다. 연초 이후 누계 기준 수출액은 지난달까지 12.8% 감소했지만 이달 초순 -11.7%, 이달 중순 -11.0%로 감소폭을 줄이고 있다.

품목별로는 차량 반조립제품(KD) 수출액이 1년 전에 비해 15.0% 늘었고, 미국 수출이 36.9% 급증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해외 현지법인 생산 물량을 늘린 덕분이라고 관세청은 분석했다. TV 등 송수신기기 부분품 수출도 44.9% 뛰었다. 신제품 출시와 고가 제품 생산 확대로 베트남 중국 등 해외 생산 기지로의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월간 수출액은 작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1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왔다. 월간 수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올 들어서는 지난 1월 수출이 19.0% 급감한 뒤 2월 -13.0%, 3월 -8.1%로 감소폭을 줄여가다가 지난달 -11.2%로 다시 악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중순까지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수출액은 17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달 21일부터 월말까지 남은 근무일수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하루 많은 7일에 달해 5월 전체 수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작년 5월엔 석가탄신일이 하순에 있어 공휴일이 올해보다 하루 많았다. 유가가 지난 4월 초순 이후 꾸준히 반등세를 보이는 것도 이달 수출에 호재다. 한국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인 석유 제품 수출가격을 높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달 중순까지 수출 증가폭이 2.1%로 크지 않은 데다 수출 물량이 통상 하순에 몰리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달 수출이 증가세로 끝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