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상용차사업본부가 노후 상용차 증가에 따른 고장 및 사고를 줄이기 위해 선제적으로 안전점검에 나섰다. 현대차의 대표 대형트럭 엑시언트 보유자를 대상으로 무상 보증기간을 운행기간에 상관없이 3년에서 5년으로 늘리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우정사업본부의 수도권 우편 물류를 담당하는 한국우편물류단 소속 트럭 832대의 안전점검을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현대차는 연내 전국 2510개 트럭 운수업체가 운행하고 있는 트럭 1만4500대와 1290개 버스 운수업체의 버스 7000대에 대한 안전점검을 각 업체를 방문해 차례로 시행할 계획이다.

개인 사업자를 대상으로는 이달 말까지 전국 113개 상용차 전문 블루핸즈 정비소에 방문하는 차량의 제동·조향 시스템을 무상 점검하고 있다. 주요 부품과 공임도 할인해준다.

현대차가 상용차 안전점검에 나선 건 최근 노후 상용차가 계속 증가하면서 사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어서다. 1978년부터 적용된 출고 13년차 화물차 폐차 규정이 영세 사업자에게 부담이 된다는 이유로 1998년 폐지된 뒤 출고 후 10년이 넘은 노후 상용차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출고한 지 10년 이상 된 상용차 수는 2005년 말 81만여대에서 지난해 말 189만여대로 57.1% 증가했다. 전체 상용차 수는 같은 기간 427만여대에서 442만여대로 3.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상용차 가운데 10년 이상 된 노후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에서 43.5%로 상승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후 상용차에 고장이 발생하면 차주의 생계도 타격을 볼 뿐 아니라 고속도로를 많이 운행하는 차량의 특성상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른 국내 상용차업체의 보증기간은 통상 3년”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