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론칭·할인 혜택…작년 '역성장' 에어컨 시장 회복 기대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등 이른 더위가 찾아온 가운데 가전업계가 광고를 론칭하고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여름 가전' 판매 공세에 나섰다.

업계는 평년보다 덥고 비가 잦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올해는 여름 가전의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타격을 입었던 에어컨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2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달 초 '무풍에어컨' TV 광고를 시작한 데 이어 LG전자도 정수기와 에어컨 광고를 개시했다.

지난 20일과 21일 각각 퓨리케어 슬림 정수기와 휘센듀얼 에어컨 광고를 론칭한 것이다.

LG전자가 정수기 TV 광고를 진행하는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2월 정수기에 '퓨리케어' 브랜드를 적용한 데 이어 TV 광고까지 집행하며 본격적인 성수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에어컨과 정수기는 대표적인 여름 가전으로 꼽힌다.

무더위도 문제이지만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사계절 에어컨이 수요를 이끌고 있다.

에어컨 보급이 본격화된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제품의 교체 수요도 늘었다.

구제품을 최신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하면 오히려 전기료 부담이 줄어 경제적이라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연간 180만대 수준인 국내 에어컨 시장은 지난해 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국내 에어컨 시장은 20∼30%나 역성장했다.

올해는 평년 수준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를 이어가 성수기 시즌인 8월 초까지 판매량 증대를 위한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수기 역시 대표적인 여름 가전으로 꼽힌다.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마시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아졌고 냉수, 얼음 등의 기능이 더해지면서 특히 여름에 판매가 집중된다.

국내 정수기 시장은 매년 5∼6% 이상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연 2조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LG전자는 이달 말까지 휘센 듀얼 에어컨 구입 모델에 따라 최대 60만원의 캐시백을 준다.

실내기 2대와 실외기 1대를 결합한 투인원(2 in 1) 타입의 휘센 에어컨과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를 동시에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최대 25만원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또 이달 말까지 퓨리케어 정수기를 구입한 고객에게 월 납부금 6천원 할인, 설치비 4만원 면제, 렌털 등록비 최대 25만원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고객들은 추첨을 통해 디오스 냉장고,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등도 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휘센 듀얼 에어컨을 중심으로 에어컨 판매가 늘면서 전년보다 이른 4월 말부터 생산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2월 말 출시된 퓨리케어 슬림 정수기의 4월 판매량은 LG전자 전체 정수기 판매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등 LG 인버터 정수기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 무풍에어컨은 1월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국내 시장에서 6만대 이상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