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기업마다 흑자 '김승연의 매직'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 주력 계열사인 한화큐셀이 네 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냈다. 이 회사는 전신인 독일 큐셀을 한화가 2012년 10월 인수한 뒤 2년 이상 영업적자를 내다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수 기업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재편하고 원가를 절감해 효율을 끌어올리는 한화 특유의 기업 인수합병(M&A) 노하우가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한화큐셀은 올 1분기에 매출 5억1400만달러(약 6081억원)와 영업이익 5600만달러(약 671억원)를 냈다고 20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2분기 1000만달러(약 119억원) 흑자로 돌아선 뒤 3분기(4030만달러)와 4분기(5380만달러)에 이어 꾸준히 늘었다.

순차입금 비율(순차입금/자본총계)은 작년 1분기 365%에서 올 1분기에는 231%로 하락했다. 글로벌 태양광업계는 2014년 하반기 이후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세계 최대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미국 선에디슨이 파산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화큐셀의 영업실적은 계속 개선돼 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큐셀의 실적 호전은 기업을 인수한 뒤 끊임없는 사업 재편을 통해 턴어라운드시키는 방식으로 핵심 계열사를 키워 온 김승연 한화 회장(사진) 특유의 노하우가 다시 한번 빛을 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