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빛낸 중소기업인] 신발에 IT접목…해외 바이어들 줄섰죠
1990년대 스케이트보드는 세계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일반 운동화보다 밑창을 두껍게 만든 스케이트보드화도 덩달아 잘 팔렸다.

신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삼덕통상 문창섭 대표는 반스 에어워크 등 해외 업체들이 제작한 스케이트보드화를 보고 “국내 기술을 적용하면 훨씬 더 튼튼하고 예쁘게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수출을 염두에 두고 창업을 결심한 계기다.

문 대표는 1997년 부산에 삼덕통상을 설립하고 스케이트보드화를 출시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해외 바이어들과의 납품 계약이 이어졌다. 설립 2년반 만인 2000년 수출 1000만불탑을 수상했다. 그는 “끊임없이 연구개발하면 신발제조업도 고부가가치산업이 될 수 있다”는 철학으로 삼덕통상을 지난해 종업원 232명, 매출 976억원의 회사로 키워냈다. 문 대표는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6년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자동차부품업체 대철 엄경록 대표와 함께 최고상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대철은 1945년 설립된 대구철공소가 모태다.

삼덕통상은 이동거리 보행행태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신발에 탑재해 26개국에 수출하는 등 국내 신발산업 경쟁력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문 대표는 “신발제조업은 섬유 정보통신 등 연관산업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뿌리산업”이라며 “인재 양성에 힘써 청년 고용창출에도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삼덕통상과 함께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엄 대표는 자동차부품 국산화를 통해 국내 산업의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대표적인 사례가 호주에서 전량 수입하던 브레이크부품 ‘파킹브레이크 슈’다. 현대·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가 이 제품을 납품받아 원가를 크게 절감했다. 브레이크 실린더, 클러치 실린더 등에서도 특허 실용신안을 포함해 총 44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2016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 수상자

◆금탑산업훈장△문창섭 삼덕통상 대표 △엄경록 대철 대표

◆은탑산업훈장△정영화 대호테크 대표 △장성숙 우신피그먼트 대표 △이영식 동오정밀 대표

◆동탑산업훈장△문재혁 동아티오엘 대표 △윤여두 지엠티 대표 △김현진 하나금속 대표

◆철탑산업훈장△하영봉 케이에이씨 대표 △유세훈 아이스트로 대표 △김학준 새한마이크로텍 대표

◆석탑산업훈장 △김우택 움트리 대표 △박화석 우성정공 대표 △최정규 미래지중정보 대표

◆산업포장 △ 이각모 동방 대표 △전종윤 디티알 대표 △신윤은 경성산업 대표 △형종호 삼공기어공업 대표 △이만선 오성정보통신 대표 △김진태 에스탱크엔지니어링 대표 △최두원 하이비젼시스템 대표 △박종찬 신우공조 대표 △유영호 중소기업중앙회 본부장 △김억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지역본부장

◆대통령표창 △서인호 대윤계기산업 대표 △이경호 스웨코 대표 △송남천 대부 대표 △류장수 에이피위성통신 대표 △윤홍범 YHB 대표 △고인배 윈텍스 대표 △김정길 길산업 대표 △이형환 모트렉스 대표 △허상일 모닝글로리 대표 △김종석 선경산업 대표 △김희재 유화강관 대표 △최현규 보령장갑 대표 △박광호 원진일렉트로닉스 대표 △박기훈 쿠도커뮤니케이션 대표 △구제병 경인기계 대표 △한상국 파트라 대표 △민광수 청화요업 대표 △오우택 삼신화학공업 대표 △양승생 경인오토리사이클링 대표 △박상엽 삼창선재 대표 △박정환 대한레미콘 대표 △조선묵 로보웰 대표 △한태수 에버텍엔터프라이즈 대표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 △이인명 솔루텍시스템 대표 △채규종 남도종합기술 대표 △박영식 포렌 차장 △한규진 한국보일러공업협동조합 전무 △김한수 중소기업중앙회 지역본부장 △대구경북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단체)

이지수 기자 oneth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