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가격이 최소 2년은 지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칠레 광산기업 안토파가스타의 이반 아리아가다 최고경영자(CEO)는 “공급 과잉으로 구리 가격이 앞으로 2년은 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지난 19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안토파가스타는 세계 10위권 구리 채굴업체다. 작년 매출로 34억달러(약 4조원)를 올렸다.

지난달 CEO로 승진한 아리아가다는 “중국의 수요 둔화로 세계적으로 올해와 내년 각각 30만t의 구리가 남아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구리 선물 가격은 이날 파운드당 2.06달러(약 2451원)로 1년 전에 비해 28% 내렸다.

지난 3월과 4월 2.20달러대로 소폭 반등하기도 했지만 2011년부터 시작된 하락세를 되돌리진 못했다. 2011년만 해도 구리 가격은 중국발 ‘원자재 붐’을 타고 역대 최대인 4.40달러대까지 올랐다.

당시 중국의 구리 수요는 연평균 7.5%씩 늘었지만 연 2% 증가로 둔화됐다. 반면 칠레와 페루, 아프리카, 중국의 구리 광산에선 여전히 쉴 새 없이 구리를 캐내고 있어 공급 과잉 해소가 요원하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