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사진=한국경제 DB)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사진=한국경제 DB)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사진)이 정신 건강 감정을 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지 사흘 만인 19일 별안간 퇴원했다.

SDJ코퍼레이션, 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이날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오후 3시20분께 퇴원 절차를 밟은 후 거처 겸 집무실인 소공동 롯데호텔로 이동했다.

신 총괄회장은 당초 약 2주 가량 입원해 정신건강 상태를 진단 받을 예정었으나 사흘 만에 퇴원하면서 정밀한 조사가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세운 SDJ코퍼레이션은 신 총괄회장이 입원 거부 의사를 보여 퇴원했다고 주장했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의 강력한 거부 의사에 따라 의료진과의 협의를 거쳐 퇴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법원의 결정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하는 입장이나, 당사자의 자유 의사를 도외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추가 심문기일 지정 등을 통해 법원과의 협의 하에 대안을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신 총괄회장은 법정 대리인(성년후견인)이 필요한 지 지정 여부를 다투는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 청구'와 관련, 지난 3월 서울가정법원의 결정에 따라 이달 16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당초 정신감정 결과가 나오면 법원이 병원의 의견을 검토한 후 다음달께 최종 결론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신 총괄회장의 정신 감정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법원은 주변인 진술, 의료기록 등에 따라 후견인 지정 필요성 여부를 판단할 전망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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