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옥포·삼성중 거제·현대중 울산조선소 순
"'빅3' 1년치 이상 일감…내년 하반기부턴 비는 독 생길 듯"

정부의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한국 조선소들이 수주 잔량 부문에서 세계 1∼4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가 발간한 '세계 조선소 모니터' 5월호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수주잔량은 4월 말 기준 765만6천CGT(표준화물선 환산t수, 114척)로 전 세계 조선소 가운데 가장 많았다.

수주잔량 2위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445만8천CGT, 82척)이며, 3위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436만3천CGT, 92척), 4위는 현대삼호중공업 영암조선소(330만2천CGT, 81척)이었다.

이들 국내 조선소는 지난 3월에도 1∼4위를 싹쓸이했었다.

5위와 6위 자리는 중국 상하이 와이가오차오조선소(315만6천CGT, 79척), 장쑤 뉴 YZJ조선소(2천408만CGT, 101척)에 내줬지만, 7위는 현대미포조선소(225만7천CGT, 102척)가 차지했다.

업체별 수주잔량 순위는 현대중공업그룹이 1위, 대우조선해양이 2위, 일본 이마바리조선이 3위, 삼성중공업이 4위에 각각 올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의 수주잔량은 1년치 이상의 일감에 해당한다"며 "하지만 현재의 '수주절벽' 사태가 이어진다면 내년 하반기부터 비는 독(dock)이 생기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