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올해 기준금리가 2번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지역 연방준비은행장들의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따르면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은 워싱턴DC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올해 가능한 금리인상 횟수에 대해 "현재 내 예상은 두번이고 아마 세 번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에서 올해 1번 정도의 금리인상을 예상하는데 대해 록하트 은행장은 "시장(의 시각)은 현재 내 전망에 비해 분명히 더 비관적"이라며 "오는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인상 가능성이) 살아있고, 6주 뒤에 한 번 더 모인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보면 오는 6월에 금리가 오를 확률은 18.7%로 전날의 3.7%에 비해 크게 높아졌지만, 여전히 높다고 여기기에는 어려운 수준에 머물러 있다.

같은 토론회에 참석한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장도 "점진적이라는 말은 올해 2∼3번의 인상이 이뤄진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연준은 지난달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윌리엄스 은행장은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꽤 양호했고 안도감을 줬다"며 "통화정책의 정상화(금리인상)를 계속 진행하는 입장"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도 "오는 6월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2∼3번의 회의안에 금리인상이 이뤄질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경제지표들이 갖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두 연방은행장은 올해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결권을 갖지 않지만,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최근 3년여만에 가장 높은 0.4% 상승했고 4월 산업생산도 0.7% 증가했다고 발표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전날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은 분명히 (연준 목표치) 2%에 근접하고 있고, 고용시장은 상당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6월 금리인상을 위한 근거가 꽤 강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