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원로들의 고언] 외환위기 때 전경련 회장단…'빅딜' 거치며 인연 더 깊어져
이들이 친해진 계기는 1997년 말 외환위기 직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으로 활동하면서다. 1998~1999년 김우중 전 회장은 24대와 25대 전경련 회장, 손 이사장은 상근부회장을 맡았다. 이들은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수시로 만났고, 전경련이 현대그룹과 LG그룹의 반도체 빅딜 등 대기업그룹 간 사업 교환을 추진할 때 그 중심에 있었다.
2000년 외환위기가 마무리될 즈음 이들은 전경련 회장단에서 원로고문단으로 물러났다. 당시 원로고문단장은 고(故) 남덕우 전 국무총리였다. 이날은 마침 남 전 총리가 영면한 지 3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나그네회원은 오찬 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들러 남 전 총리 묘소를 참배했다.
김상하 그룹회장과 강신호 회장은 아직도 가끔 사무실에 나가는 등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장치혁 회장은 설악산 부근에 부동산 개발사업을, 김우중 전 회장은 한국과 베트남 등을 오가며 청년기업가 양성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은 3개월에 한 번 모임을 연다. 올해 2월께 한 번 만났고, 이날 두 번째로 모였다.
송종현/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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