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증권(ELS)은 기초자산으로 쓰이는 지수가 정해진 조건을 만족하면 약속한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조기·만기 상환 평가일과 수익금 지급일 등이 사전에 정해져 있다.

문제는 지난 6일처럼 갑작스럽게 평일이 임시공휴일로 바뀌었을 때다. 거래소와 증권사, 시중은행 등이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상환 여부를 평가할 수도, 수익금을 지급할 수도 없다.

증권사들은 ELS 약관에 따라 평가일과 상환일을 하루씩 미뤘다. 4일(연휴 직전 거래일) 기준으로는 조기상환 기준을 충족했지만 9일(연후 직후 거래일) 기준으론 조건에 미달한 투자자들 입장에선 안타까운 일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상품 투자설명서를 통해 이 같은 상황에 어떻게 ELS를 평가하고, 언제 상환금을 지급할지 명시하고 있다. 평가일이 2일 이상으로 연속되는 경우, 어느 한 평가일이 연기되면 이에 연속해서 이어지는 이후 평가일도 다음 거래소 영업일로 순연된다.

5월6일이 평가일인 ELS는 약관에 따라 다음 거래소 영업일인 5월9일로 미뤄졌다. 지급일도 해당 상품에 정해진 조건에 따라 평가일 이후 2영업일 또는 3영업일로 변경됐다.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날이 지급일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급 일정이 하루씩 뒤로 밀린다. 지급일은 거래소 영업일이 아니어도 되며 공휴일이 아닌 날로서 국내 시중은행들이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영업일로 지정된다. 갑작스러운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ELS의 평가나 지급이 순연됐다 해도 지연이자를 주진 않는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