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까지 이틀간…양국 재계 요인 300여명·주형환 장관 등 참석
한국 참석자들, 구마모토 강진 성금 7천500만원 전달


한일관계가 개선의 흐름을 타고 있는 가운데 양국 경제인들이 도쿄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단법인 한일경제협회(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와 일한경제협회(회장: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전 회장)는 17일 도쿄 도내 한 호텔에서 한일 재계 요인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8회 한일경제인회의를 열어 새로운 한일 협력의 파트너십 구축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아시아의 번영과 세계경제 회복에 기여할 한일협력 모델로 한일 양국기업의 상호투자·제3국 공동진출 확대, 에너지·전자상거래·무역투자측면에서의 통합노력 가속, 미래산업에서의 기술개발 협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김윤 회장은 개회사에서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양국이 극복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큰 틀에서 볼 때 서로 윈윈(Win-Win)하는 관계였다"며 "2016년을 한일 우호·경제협력의 원년으로 삼아, 새로운 50년을 향해 공통의 이익을 추구하고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데 양국 경제인들이 더욱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세계경제는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한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한 뒤 "한일이 협력하면서 공동 연구·개발(R&D) 활동과 인적 교류를 계속 강화해 나간다면, 양국이 지나친 경쟁관계를 극복하고 한일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연쇄적인 생산과 공급) 구조 하에서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미쓰비시상사 전 회장)은 새로운 50년을 향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한일 양국이 아시아의 경제통합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사키 회장은 제3국에서의 한일협업 확대와 그것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금융협력, 미래 성장 분야인 의료·요양보호기기 개발 등 고령화 대처 산업, 국경을 초월한 환경문제 협력, 차세대 인재교류·문화 및 관광 교류 등을 놓고 양국이 폭넓게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회의에 한국 측에서는 김윤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조현준 효성 사장, 하영봉 GS에너지 사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사사키 회장과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공회의소 회장,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 아소 유타카 아소시멘트 회장, 오카 모토유키 스미토모상사 상담역 등이 참석했다.

이날 한국 측 참석자들은 구마모토(熊本) 지진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고 '한일경제협회·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명의로 구마모토 지진 성금 700만 엔(약 7천 500만 원)을 사사키 회장에게 전달했다.

회의는 18일까지 열린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