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슬라 전기차에 LS엠트론의 전지용 동박이 들어간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동박은 음극집전체 역할을 하는 두께 10㎛ 이하의 얇은 동을 말한다.

LS엠트론은 일본 파나소닉으로부터 전지용 동박 관련 인증을 받았으며, 이달 초 물량 공급을 시작했다고 16일 발표했다. 파나소닉은 순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세계 1위로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테슬라용 배터리에 들어가는 동박은 그동안 일본 니폰덴카이가 납품해 왔으며 이번 인증으로 LS엠트론까지 2개사가 공급하게 된다.

LS엠트론의 동박은 테슬라가 판매 중인 모델S, 모델X뿐 아니라 내년에 나올 모델3에도 적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모델3는 지난달 공개 직후 사전예약 주문만 40만대 이상을 받아놓은 차세대 전기차다. 모델3 판매를 앞두고 파나소닉과 테슬라는 올 하반기 합작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 가동에 들어간다.

LS엠트론은 2013년 파나소닉에서 제품 의뢰를 받은 뒤 3년간 개발을 마치고 장기 신뢰성 평가, 가혹조건 정밀평가, 공장실사 등을 거쳐 인증을 받았다. 김영태 LS엠트론 CF사업부장(상무)은 “2010년부터 파나소닉에 전지용 동박을 공급하기 시작해 매년 50% 이상 공급량을 늘렸다”며 “테슬라 전기차에도 들어가면서 수주 물량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LS엠트론은 세계 최초로 6㎛ 두께의 전지용 동박을 양산했으며, 4㎛ 제품 제조에도 성공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전지용 동박의 ‘표면 울음 특성 개선’과 ‘충·방전 용량 개선’ 특허로 해외 경쟁사에서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이광원 LS엠트론 사장은 “글로벌 고객을 감동시키는 세계 1등 제품으로 전지용 동박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