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자체상표(PB)를 통해 커피를 포함한 식품과 기저귀, 세제에 이르기까지 각종 생활용품 시장에 진출한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방대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직접 마케팅에 나서면서 시장에 ‘융단폭격’하는 것과 같은 충격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이르면 이달 말 커피와 견과류 등을 판매하는 식품 브랜드 ‘해피밸리’를 비롯해 4개의 자체상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16일 보도했다. 나머지 PB는 기저귀 등 육아용품을 취급하는 ‘마마베어’, 주방세제 등 가정용품을 파는 ‘프레스토’, 스낵류인 ‘위키들리 프라임’이다.

아마존은 이미 패션분야 PB인 락앤로, 노스일레븐 스카프 등을 운영 중이며, 월마트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의류를 판매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또 아마존베이직이라는 PB로 유아용 물티슈와 수건, 컴퓨터 마우스와 휴대폰 케이스 등 수백 가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월마트를 위협하는 ‘유통 공룡’으로 성장한 아마존이 단순 전자상거래업체에서 벗어나 제조 분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은 PB제품을 연간 99달러 회비를 내는 약 5000만명의 프라임 회원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가입이 늘어나고 있는 프라임 회원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마존 비디오’로 각종 TV 시리즈와 영화를 무료로 즐기는 혜택을 받는다.

월마트를 비롯해 화장품 판매회사 세포라, 유기농 식품체인회사 딘&델루카 등 미국 유통업체는 단순 유통제품보다 마진이 높은 PB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