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가 세계적인 팝 음악상 후원을 지속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에는 해외 시장에서 펼치는 브랜드 마케팅을 대중음악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시선+] 현대차, 브랜드 마케팅 팝 시장까지 넓히나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대중음악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그래미상 후원에 이어 영국을 대표하는 음악상인 머큐리상(Mercury Prize)에도 올해부터 3년간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한다.

머큐리상 홈페이지에도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관련 소식을 안내하는 내용이 올라와 있다. 현대차는 이로써 올해부터 '현대 머큐리 프라이즈' 로고 사용권을 획득했다.

현대차는 그동안 미국프로풋볼리그, 유럽축구리그 등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문화와 예술 분야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 및 LA카운티미술관 후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에는 현대차가 브리티시 팝 시장을 공략한다. 바로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가장 음악성이 뛰어난 뮤지션에게 영예를 주는 머큐리상으로 방향을 옮겼다.

해외 팝음악 시장은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구축돼 유럽의 대중음악 청취자들도 영국 가수들의 노래를 대부분 듣는다. 머큐리상 후원은 결국 유럽 시장을 아우르는 브랜드 제고 효과가 있다.

특히 유럽은 소형차 판매가 활발하며 20~30대 젊은 세대가 관심을 갖고 있는 팝음악 시장 광고도 제품 브랜드를 알리는데 주효한 측면이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머큐리상은 현대차 영국법인에서 자체적으로 후원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팝음악 분야는 젊은 층이 관심을 갖고 있어서 유럽내 젊은 세대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2011년부터 3년간 그래미 어워드를 후원하면서 시상식 후보자 발표 콘서트에 제품 광고를 내보내고 의전 차량을 제공한 바 있다.

현대차의 이같은 시도는 문화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 일환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도 대중음악 콘텐츠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투자가 활발하다.

서울 강남의 브랜드 체험관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선 오는 20~21일 이틀간 세계적인 재즈 기타리스트 리 릿나워와 보사노바 여가수 리사 오노의 합동 공연이 열린다. 이미 지난해 두 차례 공연이 열렸으며 이번이 세 번째다.

한편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카드는 국내에서 공연 기획까지 손을 뻗쳐 엘튼 존, 휘트니 휴스턴, 폴 매카트니 등 수많은 팝스타들이 한국을 다녀갔다. 올 7월에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벡(Beck)이 첫 내한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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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