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바흐 S500에 탑재된 벤츠의 9G-트로닉 트랜스미션. (사진=벤츠코리아 홈페이지)
마이바흐 S500에 탑재된 벤츠의 9G-트로닉 트랜스미션. (사진=벤츠코리아 홈페이지)
[ 김정훈 기자 ] 국내 자동차 시장에 9단 자동변속기 선택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입차 업체들이 새로 선보이는 신차에 9단 변속기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랜드로버, 크라이슬러 등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도 주력 승용차에 9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국내 고객들에게 선보인다.

벤츠코리아는 오는 24일 국내 첫 공개하는 신형 E클래스 전 모델에 종전의 7단 변속기 대신 9단 변속기로 대체했다.

벤츠의 9단 변속기 사용은 최고급 세단 S클래스 마이바흐와 E220 블루텍 등 일부 차량 탑재에 그쳤으나 E클래스 전 트림까지 보급 모델을 늘린 것. 앞서 지난 3월 9단 변속기를 인증받지 않은 채로 S클래스에 장착·판매한 벤츠코리아는 검찰 고발로 과징금을 물기도 했다.

벤츠 관계자는 "과징금을 물게 된 변속기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는 전혀 없었다"며 "신형 E클래스에는 벤츠가 독자 개발한 9단 변속기를 탑재했다"고 말했다.

현재 9단 변속기 적용 차종은 레인지로버 이보크,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크라이슬러 200C, 지프 체로키 및 레니게이드 등이다. 이들 차량에는 벤츠와 달리 세계적인 변속기 전문회사인 독일의 ZF사가 공급하는 9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크라이슬러코리아 관계자는 "크라이슬러가 수입차 시장에선 동급 최초로 9단 변속기를 선보였다"며 "9단 기어가 효율이 좋고 무게가 더 가벼워서 지난해 출시한 신모델에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단수 변속기를 장착하면 주행 성능, 연비, 정숙성, 승차감 등 제품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동일한 성능을 내더라도 기어 단수가 높을수록 엔전 회전을 줄여 연료 효율을 개선시키고 엔진 소음도 감소된다.

현대자동차뿐만 아니라 GM(제너럴모터스), 포드, 혼다,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은 10단 자동변속기 연구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국산차는 제네시스 차량에 8단 변속기가 들어갔으며 BMW와 재규어, 렉서스 등이 8단 기어까지 국내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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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